이번주 軍 장성급 대폭 물갈이 예고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7-08-07 17:08 수정일 2017-08-07 18:46 발행일 2017-08-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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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된`갑질`의혹박찬주대장부인
공관병 '갑질' 의혹의 당사자인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부인 전모씨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소환되고 있다. (연합)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사건이 ‘별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7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에서 공관병 뿐만 아니라 편의·복지시설 관리병을 포함한 비전투 분야 병력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송 장관은 “장병의 인권과 인격이 존중받지 못한다면 국민이 우리 군을 신뢰할 수 없다”며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식들을 보낼 수 있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번주 예상되는 군 수뇌부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의장을 비롯한 3군 참모총장 등 대장 직위 8명 중 6명이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육군 수장’인 육군참모총장 인사에 관심이 높다. 육참총장은 제19대(1969년9월~1972년 6월) 서종철 대장(육사 1기)부터 제46대(2015년 9월~현직) 장준규 총장(육사 36기)까지 육사 출신이 독식해 왔다. 대장급 인사 뿐만 아니라 이후 연달아 예정된 장성 인사에서 별들의 물갈이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육군 뿐만 아니라 해공군 공관병과 국방마트(PX) 등 군 복지시설을 관리하는 편의·복지 지원병 운용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결과는 군 진급 인사에 중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편 군 검찰은 이날 공관병을 상대로 갑질과 폭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대장 부인 전모씨를 소환조사했다.

또 직권남용·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한 박 대장에 대해서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박 대장의 전역 가능성에 대해 “현행법 구조 속에서 군에서 계속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장이 전역하면 민간인 신분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군 검찰이 아닌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