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사건이 ‘별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7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에서 공관병 뿐만 아니라 편의·복지시설 관리병을 포함한 비전투 분야 병력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송 장관은 “장병의 인권과 인격이 존중받지 못한다면 국민이 우리 군을 신뢰할 수 없다”며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식들을 보낼 수 있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번주 예상되는 군 수뇌부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의장을 비롯한 3군 참모총장 등 대장 직위 8명 중 6명이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육군 수장’인 육군참모총장 인사에 관심이 높다. 육참총장은 제19대(1969년9월~1972년 6월) 서종철 대장(육사 1기)부터 제46대(2015년 9월~현직) 장준규 총장(육사 36기)까지 육사 출신이 독식해 왔다. 대장급 인사 뿐만 아니라 이후 연달아 예정된 장성 인사에서 별들의 물갈이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육군 뿐만 아니라 해공군 공관병과 국방마트(PX) 등 군 복지시설을 관리하는 편의·복지 지원병 운용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결과는 군 진급 인사에 중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편 군 검찰은 이날 공관병을 상대로 갑질과 폭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대장 부인 전모씨를 소환조사했다.
또 직권남용·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한 박 대장에 대해서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박 대장의 전역 가능성에 대해 “현행법 구조 속에서 군에서 계속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장이 전역하면 민간인 신분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군 검찰이 아닌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