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돈 몰리는 '수익형 부동산'…꼭 알아야 할 투자법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7-07-09 16:52 수정일 2017-07-09 16:52 발행일 2017-07-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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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수익률·배후 수요 등 꼼꼼히 따져야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전례 없는 저금리에 정부 규제로 너도 나도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투자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오피스텔은 평균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일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의 최고 경쟁률은 113.17대 1을 기록했다. 지난 주 접수를 마감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의 평균경쟁률은 378.81대 1까지 치솟았다. 앞서 정부 대책 발표 다음 날 이뤄진 ‘한강 메트로자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평균 2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달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수도권 단지 내 상가 55호 입찰에 약 230억원이 몰려 판매가 완료됐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92.7%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분양한 ‘카림애비뉴 일산’은 150실이 5일 만에 완전판매됐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메가스퀘어’ 상업시설도 70% 이상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뜨거운 청약 열기에 대해 금리 인상 추이와 정부 규제, 공급 과잉 등 다양한 시장 대내외 변수를 감안해 수익형 부동산에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오피스텔의 문제점은 떨어지는 수익률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3년 5.76%에서 2014년 5.64%, 2015년 5.31%, 2016년 5.31%로 2008년(6.5%)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임대수익률은 더 낮다. 2013년 5.33%였지만 지난해에는 4.98%로 처음 4%대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달리 월세 가격은 변동이 크지 않아 수익률 상승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러 가지 가격 하락 요인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좀처럼 줄지 않는 오피스텔 공급물량이다. 올 하반기 전국에서는 1만7435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상가의 경우 떨어지던 분양가(1분기 기준)가 반등에 성공하며 3.3㎡당 평균 270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7만원)보다 16%가량 올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서울에서만 10개 상가가 집중 공급되면서 분양가를 밀어 올렸다. 지역별 상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서울 3913만원 △수도권 2906만원 △지방 2169만원이었다.

상가의 경우 작년까지 찬바람이 불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매물로 나온 점포수는 1만6000 여개로 전년에 비해 52% 증가했다. 또 작년 서울시내 평균 권리금은 8510만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가는 여전히 안전지대가 아니란 얘기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