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률·배후 수요 등 꼼꼼히 따져야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오피스텔은 평균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일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의 최고 경쟁률은 113.17대 1을 기록했다. 지난 주 접수를 마감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의 평균경쟁률은 378.81대 1까지 치솟았다. 앞서 정부 대책 발표 다음 날 이뤄진 ‘한강 메트로자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평균 2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달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수도권 단지 내 상가 55호 입찰에 약 230억원이 몰려 판매가 완료됐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92.7%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분양한 ‘카림애비뉴 일산’은 150실이 5일 만에 완전판매됐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메가스퀘어’ 상업시설도 70% 이상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뜨거운 청약 열기에 대해 금리 인상 추이와 정부 규제, 공급 과잉 등 다양한 시장 대내외 변수를 감안해 수익형 부동산에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오피스텔의 문제점은 떨어지는 수익률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3년 5.76%에서 2014년 5.64%, 2015년 5.31%, 2016년 5.31%로 2008년(6.5%)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임대수익률은 더 낮다. 2013년 5.33%였지만 지난해에는 4.98%로 처음 4%대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달리 월세 가격은 변동이 크지 않아 수익률 상승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러 가지 가격 하락 요인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좀처럼 줄지 않는 오피스텔 공급물량이다. 올 하반기 전국에서는 1만7435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상가의 경우 떨어지던 분양가(1분기 기준)가 반등에 성공하며 3.3㎡당 평균 270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7만원)보다 16%가량 올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서울에서만 10개 상가가 집중 공급되면서 분양가를 밀어 올렸다. 지역별 상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서울 3913만원 △수도권 2906만원 △지방 2169만원이었다.
상가의 경우 작년까지 찬바람이 불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매물로 나온 점포수는 1만6000 여개로 전년에 비해 52% 증가했다. 또 작년 서울시내 평균 권리금은 8510만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가는 여전히 안전지대가 아니란 얘기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