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원’…역대 분기 최고 실적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7-07 08:48 수정일 2017-07-07 09:04 발행일 2017-07-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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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사진=양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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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 14조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기록하며 또 한 번의 축배를 들었다. 이는 역대 삼성전자가 받아들었던 성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도 실적개선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부문’이다. 올 들어 장기 호황을 지속 중인 반도체 부문은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며, 호실적을 적극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디스플레이(DP)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잠정집계치가 14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99%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3년 3분기에 올린 역대 최대 실적(10조1600억원)을 4조원 가량 상회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2분기 매출액 잠정치는 60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7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 전부터,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들이 쏟아졌다. 반도체 기술 우위, 글로벌 시장 호황,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 등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다수 상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가 잠정집계한 14조원의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이 상향조정한 전망치보다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변함없는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2분기 실적을 견인한 ‘키 플레이어’는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2분기 약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첫 ‘영업이익 7조원 돌파’를 실현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기존 삼성 반도체 부문의 최대 실적은 지난 1분기의 6조31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사업의 경우,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 3분기까지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약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35%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낸드플래시도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64단 V낸드를 본격 양산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가격 강세와 중소형 OLED(유가발광다이오드) 패널에 대한 수요 증가가 호조세를 이끌며 2분기 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IT·모바일(IM) 부문은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8’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3조원 후반~4조원 초반 대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에어컨 등 성수기를 맞은 가전제품과 TV효과가 실적 개선세에 힘을 보태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은 당분간 고른 성장세를 지속하며 과거와는 다른 패턴을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은 시장 기대치를 능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