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괴리율 공시로 증권사 리포트 객관성 높인다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6-27 13:59 수정일 2017-06-27 13:59 발행일 2017-06-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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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 매수 90% 차지…매도는 1% 이하
ELS 등 파생결합증권 무분별한 광고도 제한
매수 일색인 증권사의 리포트의 목표주가 경향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목표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이 공시된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의 무분별한 광고가 제한될 예정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리포트 투자의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리포트에 공시하는 방안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투자의견 비율 중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가까웠다. 반면 ‘중립’은 10% 내외, ‘매도’는 채 1%에도 미치지 못해 매수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실제 대규모의 영업손실을 발표한 A회사의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거나 악재성 공시 이후에도 많은 증권사들이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특히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의 보수 산정시 법인영업부서 등 외부 평가에 영향을 받아 연구원의 독립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고, 매도의견 공표시 상장사 등 이해관계자가 연구원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의 불합리한 사례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객관성이 떨어지는 리포트 관행 개선을 위해 리서치센터는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차이인 ‘괴리율’을 보고서에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지도한다. 리포트에 대한 내부검증 강화를 위한 자체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일정비율 이상의 목표주가 변동이나 투자의견 변경, 분석종목 제외, 괴리율 등을 심의하게 된다.

금감원은 또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무분별한 문자(SMS)·이메일 광고를 제한한다.

이에 따라 수익률·조기상환조건 등 핵심정보를 포함한 광고는 송출 대상을 투자성향이 적합한 고객으로 한정하고, 일반 고객에게는 핵심정보가 기재된 투자설명서 링크만 허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치에 기반을 둔 투자문화가 확산해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