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참가자, “이정미·손석희 죽여라”…적대감 고조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3-18 17:21 수정일 2017-03-18 17:33 발행일 2017-03-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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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무효2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가 열렸다.(사진=김영주 기자)

18일 오후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날 대한문 앞 4개 차로를 메운 수백 명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과 탄핵의 빌미가 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보도한 언론을 향한 적대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2차 본집회 시작전 오후 3시쯤 무대에 설치된 대형화면에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7인의 헌재 재판관, JTBC 손석희 앵커, TV조선 로고 사진이 차례로 뜨자 집회 참가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죽여라”를 외쳤다.

무대연설에 나선 관계자들도 ‘좌빨’·‘빨갱이’ 등의 말로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겼다.

또 “불의의 무리들이 태극 애국 국민을 폭력집단으로 오도하고 있다”며 “폭력을 유도하는 좌빨들의 놀음에 놀아나거나 유혹되지 말고 거룩하고 숭고한 태극기 정신을 온몸으로 표현해달라”고 당부했다.

집회에 참가한 홍 모(54)씨는 “언론의 거짓 보도 때문에 젊은이들이 진실을 모른다”며 “종북 좌파들의 계략에 나라가 위기에 빠질까 걱정돼 바쁘고 힘든데도 태극기를 흔든다”고 강조했다.

‘헌정질서 파괴자들은 헌재 재판관’이라는 글귀의 스티커도 지하철 시청역 연결통로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날 137개 중대(1만 1000여명)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