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학열의 VIVA골프] 리우 올림픽 골프 ‘메달의 의미는’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8-10 16:53 수정일 2016-08-10 17:01 발행일 2016-08-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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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학열 골프전문기자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되돌아 온 골프경기가 한국시간으로 11일부터 펼쳐진다. 골프 역사와 올림픽 역사에 모두 기록으로 남을 수 있는 사건이 아닐까 싶다.

현재 지구상에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과거 전 세계 골프계를 호령했건 현역에서 뛰고 있건 그 누구도 올림픽 골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열리는 골프 경기가 TV를 통해 중계되는 것도 역사상 처음이다.

비록 이번 경기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불참해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야말로 골프 역사와 올림픽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이들에게 세계 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할 따름이다. 이번 올림픽에 각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야말로 세계적인 선수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 올림픽 골프 경기를 위해 건설된 골프 코스 역시 주목을 받는다.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 치주카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올림픽 골프 코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어느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곳이다. 이 또한 선수들에게는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 값진 경험과 추억이 될 것이라 본다.

그런 점에서 이러저런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골프세계랭킹 톱4인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후회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치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 골프 경기에서 딴 메달이 그 어떤 대회에서의 우승보다도 더 값진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이번 올림픽 골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남녀 각각 60명의 선수들은 누군가에 의해 지명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노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그리고 메달의 색깔도 중요하겠지만 지구상의 셀 수 없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들이 선택받는 행운을 누렸다는 자세로 이번 경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지구촌 사람들은 1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골프 경기를 보면서 행복해할 것이고, 출전한 선수들도 자신이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었다는 점을 평생 기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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