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차 타면 사잇돌대출금 한도 커진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7-12 15:03 수정일 2016-07-12 17:31 발행일 2016-07-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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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차종·차량가액 활용해 대출금 한도 조정 검토
서울보증, 보험개발원에 자료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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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인 ‘사잇돌대출’을 받을 때 비싼 차를 타면, 대출 한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잇돌대출의 신용평가 체계에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내역을 적용, 고급차를 탈 경우 상환능력이 좋다고 판단해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게 되는 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사잇돌대출의 정교한 신용평가 체계를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내역을 제공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보냈다.

얼마전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9개 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보증보험 협약을 맺고 10% 내외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은 대출 문턱이 높았던 신용도 4∼7등급자를 주요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 준다.

사잇돌대출 포스터
사잇돌대출 포스터.

서울보증보험은 사잇돌대출 신청자들의 개인 동의를 받아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고 신용데이터를 축적해 신용평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모든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가입 내역과 보험금 처리 정보 등을 취합, 관리하는 기관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신용 대출자가 보유한 차량가액이 높으면 대출금 상환 능력이 높다고 판단, 대출금 확대에 활용하기 위해 차종, 차량가액 등의 정보를 서울보증보험의 요청에 따라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보험업법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또한 보험사들이 이를 수용할지에 대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대출자의 재산상태 파악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금리대출 대상자가 차량가액이 높은 고급차를 타고 다닐 확률이 낮아 대출한도 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실효성을 문제삼고 있다.

한편 당초 예상됐던 대출자의 자동차 보험 가입정보, 사고율과 대출 연체율 간의 관계 분석을 통해 신규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방식의 정보 활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에서 요청한 자료는 차종과 차량가액 등 간단한 자동차보험 가입정보로, 사고율 등의 데이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