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VS GA, ‘수수료 전쟁’ 시작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7-11 08:00 수정일 2016-07-11 08:00 발행일 2016-07-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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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GA "메리츠화재 악수둔 것, 앞으로 GA 비중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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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와 GA(보험대리점)업계가 수수료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들보다 수수료를 적게 받는 일부 GA들이 메리츠화재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대리점 협회 관계자들이 최근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을 찾아 수수료 문제를 놓고 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1000%까지 올리면서 일부 GA들이 받는 수수료 수준보다 높아져 GA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전속설계사 수수료 인상과 함께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속설계사의 GA로 이탈을 막아 영업 조직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GA업계에서는 김 사장과의 면담에서 전속설계사들처럼 GA들도 수수료를 인상해달라고 주문했다. GA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에 전속설계사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거나 GA들도 전속설계사와 같은 수준으로 수수료를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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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속설계사 수수료 인상을 철회할 수는 없다며,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내부 점포를 통폐합해 운영비를 줄임으로써 고객 보험료 인하 및 전속설계사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속설계사 채널보다 수수료가 낮은 GA들은 직접 찾아가 메리츠화재의 조직개편에 대한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까지 가지면서 겉으로는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속설계사 채널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는 일부 GA들은 메리츠화재가 수수료정책을 바꾸지 않을 경우 보이콧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GA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GA에서 메리츠화재 상품에 대해 시책을 걸지 않는 등 소극적인 판매에 나섰다”며 “메리츠화재의 이번 전략은 악수를 둔 것으로, 앞으로 GA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GA의존도가 높고 최근 방카 채널까지 접은 상황이라 GA채널의 반발로 인한 타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