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업계 ‘메리츠화재 보이콧 움직임’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7-07 16:55 수정일 2016-07-07 18:40 발행일 2016-07-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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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초대형 점포전략’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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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리츠화재의 초대형 점포전략이라는 ‘파격실험’이 무리수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속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으나 현실적으로는 메리츠화재의 보험대리점(GA)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 문제로 인해 GA업계에서 비공식적으로 메리츠화재 보이콧이 진행되는 분위기라 성공적 안착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업계 일부에서 암묵적으로 메리츠화재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초대형 점포전략을 실시해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의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진행중이다. 동시에 조직 축소에 따라 희망퇴직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운영비를 보험료 인하와 전속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를 GA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1000%까지 지급하기로 하면서 일부GA들이 받는 수수료 수준보다 높아져 GA업계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GA는 통상 전속설계사 채널보다 수수료가 높은 편인데 상황이 역전되면서 일부 GA들이 메리츠화재에 수수료 인상을 요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GA업계 전반적으로는 메리츠화재 상품에 대한 암묵적인 보이콧을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메리츠화재가 집토끼 지키기에 나서자 GA들이 ‘우리도 챙겨달라’며 떼를 쓰는 모양새다.

때문에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 채널 강화를 고집할 경우 GA 반발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 메리츠화재의 GA의 의존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전속 설계사 채널의 생산성은 1억1370만원인 반면, GA채널의 생산성은 10억8500만원을 기록해 설계사 채널보다 10배 가까이 매출이 높았다.

GA채널 생산성은 지난 2013년 6억9400만원에서 2014년 9억2750만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메리츠화재는 또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의 주력인 장기보험 상품 판매를 접으며 사실상 방카 영업을 중단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초대형 점포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