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중 파업 돌입…노동계 줄파업 이어지나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05 15:34 수정일 2016-07-05 15:40 발행일 2016-07-06 1면
인쇄아이콘

현대차와 삼성중공업 등이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국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브릭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내 수출주력업종인 자동차와 대규모 적자로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업계가 ‘전면 파업’이라는 전운이 감지되면서 그 후폭풍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5일 올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현대중공업과 공동 파업을 추진키로 했다.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진행된 14차 교섭에서 지난 주 노조가 제시한 안에 대한 회사측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추가논의하자’고 답하면서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더 이상의 공방은 무의미하다”며 “노측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제시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하고 현대중과 공동파업을 진행하기 위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과 공동파업을 진행하면 1993년 이후 23년만으로 자동차와 중공업을 대표하는 양측 노조가 연대파업을 진행할 경우 눈치를 보던 다른 사업장도 올 임금협상을 위한 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 역시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약 4시간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중 노협은 이날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올해 삼성중이 파업을 진행하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첫 파업으로 대우조선은 이미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했고, 현대중공업은 투표를 앞두고 있다. 노협 관계자는 “전면 파업을 선언한 만큼 사측이 구조조정안을 철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파업 이전에 사측이 대화 창구를 재개할 경우 전면 파업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김정호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