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용카드 보험료 납부 여전히 ‘깐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7-04 17:14 수정일 2016-07-04 17:45 발행일 2016-07-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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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만 1회 등록만으로 카드자동이체 유지 가능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를 거부하거나 신용카드 결제 기피를 유도하는 보험사들의 복잡한 결제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농협손해보험만 초회보험료 결제시 신용카드 납부를 등록하면, 추후 자동 결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총 39개 보험사의 ‘보험료 신용카드 납입제도 운영현황’ 을 보면, 손해보험사 14곳 중 대부분이 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할 경우 고객이 매월 납부일에 따로 콜센터 및 설계사에게 연락을 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결제가 가능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9개 손보사는 2번째 보험료 결제부터 카드자동이체로 변경시 소비자가 고객센터나 지점에 연락을 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했다.

대부분 손보사들이 짜 맞춘 듯 카드자동이체 등록시 고객들이 어려운 과정을 거치도록 해 신용카드 납부를 기피하도록 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손해보험사 보험료 신용카드 납입제도 운영 현황 
보험사 신용카드납입가능 보험상품 납입가능카드사 제한 사항
삼성화재 모든 보험상품  9곳(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씨티하나현대카드) 매월 고객의사 확인 후 처리 
현대해상 모든 보험상품  9곳(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씨티하나현대카드) 계속보험료 납입시 영업점 방문, 설계사에게 연락 필요
동부화재 모든 보험상품  9곳(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씨티하나SK현대카드) 영업점 방문 또는 설계사 연락 필요
KB손보 모든 보험상품  9곳(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씨티하나현대카드) 매월 카드 승인시 고객 확인 후 처리함
메리츠화재 모든 보험상품 7곳(BC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현대) 계속보험료 납입시 계약자가 설계사or콜센터 연락 필요  
흥국화재 모든 보험상품  9곳(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외환하나SK현대카드) 1회성 납입시 콜센터 또는 당사 홈페이지 통해 처리

카드자동이체로 변경시 별도 프로세스 통하여 2영업일 이내 처리

롯데손보 모든 보험상품  9곳(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외환하나SK현대카드) 계속보험료 납입시 소비자가 고객센터, 지점 매월 연락 필요  
한화손보 모든 보험상품  10곳(BCKB국민NH농협갤러리아롯데삼성신한외환하나SK현대카드) 계속보험료 자동결제 요청시 별도 신청프로세스 운영을 통하여5영업일내 처리,

특정월 납입시 콜센터 녹취를 통해 처리

MG손보  모든 보험상품  8곳(BC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현대카드) 계속보험료 소비자가 납입시 고객센터, 지점 매월 연락 필요  
농협손보 보장성보험 전체 (신한만 모든 보험상품) 8곳(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외환현대카드) 초회보험료 납입시 신용카드 결제 등록하면 추후 자동 처리.   

- 신한카드만 영업점 방문 또는 설계사에게 요청시 납입가능.

에이스보험 모든 보험상품  7곳(BCKB국민롯데삼성신한외환현대카드) -
AIG손보 모든 보험상품  7곳(BCKB국민롯데삼성신한외환현대카드) -
더케이손보 모든 보험상품  8곳(BCNH농협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현대카드) -
악사손보 모든 보험상품  10곳(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씨티외환하나SK현대카드) -

다만 농협손보의 경우 제휴 맺은 카드사(신한카드 제외)들의 보험료 신용카드결제 1회 등록 만으로 자동이체 유지가 가능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총 25개 중 교보생명, 한화생명,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푸르덴셜생명, IBK연금보험, PCA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8개 보험사는 신용카드 납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부 생보사들만 특정 보험상품이나 모집 채널에 대해서만 신용카드 납입을 허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텔레마케팅(TM) 전용상품과 카드슈랑스 채널에 대해서만 카드자동이체를 허용했고, 신한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에 대해 TM과 인터넷 채널을 통해서만 신용카드 납입을 허용했다.

대부분 저축성보험의 신용카드 납부는 제외됐고, 보장성 상품 위주로 보험료 납입을 받고 있었다. 다만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농협생명의 경우 신용카드결제 1회 등록만으로 카드자동이체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신용카드납부를 유도해 왔으나 보험사들은 카드사들의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로 카드결제에 대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전체 보험료 중 신용카드 납부비율은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보험소비자들이 보험 선택시 보험료 납부 방법을 미리 알고 가입할 수 있도록 지난 7월 1일부터 생·손보협회에 신용카드 납입제도 운영현황을 공시하도록 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