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저승사자'된 35세 여성 서기관...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팀장에 이주연 서기관 임명

김진호 기자
입력일 2016-07-04 16:01 수정일 2016-07-04 16:31 발행일 2016-07-04 22면
인쇄아이콘
이주연 신임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팀장
이주연 신임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팀장

대기업 등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해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꼽히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팀장에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여성 팀장이 발탁됐다.

국세청은 7일 자 복수직 4급 및 사무국 전보 인사에서 여성인 이주연(35) 서기관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팀장으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가 엄정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범칙 사건에 대한 조사와 잦은 야근 때문에 그간 남성 공무원들이 팀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 서기관이 조사분야에 대한 업무역량과 전문성에 리더십까지 갖췄다고 보고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대원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서기관은 행시 49회 출신으로 2007년 4월 국세청에 발을 들인 후 역삼세무서 소득세과장, 본청 조사국 조사1과와 조사2과를 거쳤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서기관이 여성으로서 섬세함과 따듯한 리더십으로 팀원들을 통솔해 엄정한 조사를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서기관은 국세청을 통해 “국세공무원이 됐을 때의 초심을 간직하며 매 순간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게 쉽지 않은 길이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즐겁게 일하고 고정관념을 깨는데 일조해서 여성 국세공무원들이 새로운 길을 가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