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올해 안에 총자산 1000조원 시대 열린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7-04 09:13 수정일 2016-07-04 09:13 발행일 2016-07-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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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만, 4월말 현재 977조5000억원…하반기 중 1000조 돌파
국내 보험산업이 하반기 중에 ‘총자산 1000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으로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은 생명보험사 744조8821억원, 손해보험사 232조7109억원 등 모두 977조59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950조1000억원을 기록한 보험사의 총자산은 4개월 사이에 27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이달이나 다음달 말,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보험사 총자산이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총자산이 100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순수 국내자본 보험사인 조선화재(현재 메리츠화재)가 1945년 세워진 후 71년 만이다.

하지만 개별 보험사들의 자산 규모를 보면 대형사들의 편중 현상이 심한 편이다.

생보사들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총자산이 230조9239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이고, 한화생명이 102조2058억원, 교보생명이 88조1647억원 등으로 뒤를 잇는다.

이들 ‘빅3’의 총자산을 더하면 421조2944억원으로 전체의 56.6% 수준이다.

손보사들의 총자산도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화재가 64조1461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해상 33조1712억원, 동부화재 31조4124억원, KB손해보험 27조5162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빅4’의 총자산이 156조2459억원으로 전체의 67.3%에 이른다.

은행이나 금융투자업과 비교해 보험사의 총자산이 급증하는 배경으로는 노후 불안이 꼽힌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실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가계금융자산에서 금융투자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은행의 주요 자산인 가계·기업대출도 증가에 한계가 보이고 있다”며 “반대로 퇴직연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개인연금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어 보험산업의 자산은 앞으로도 타 업종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수익률이 악화 위기를 맞고 있어 자산운용에 대한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