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지방·비은행권 집단대출 ‘빨간불’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6-30 15:50 수정일 2016-06-30 17:09 발행일 2016-06-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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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보증 건설사 의존·비수도권 아파트 공급 과잉·가격 하락 압력
집단대출 증감액
(자료:한국은행)

비수도권과 비은행기관에서 집단대출(아파트 중도금 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의 ‘집단대출 동향 및 잠재리스크 점검’을 보면 올해 증가한 주택담보대출 9조7000억원 중 집단대출은 5조2000억원을 차지, 절반을 넘겼다.

특히 은행들이 집단대출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면서 비은행금융기관의 집단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상호금융 등 서민형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집단대출로 추정된다.

문제는 비은행금융기관은 은행과 달리 채권보전을 중소형 건설사의 연대보증에 의존하고 있어 건설사 부도시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또 비수도권지역의 부동산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부산과 대구 지역 등에서 아파트 공급물량이 수요를 초과해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비수도권과 비금융기관이 취급한 집단대출의 부실화가 우려되므로 지방 주택가격 움직임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자산 건전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