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완전판매 온상된 ISA, 시중은행장들 “실적할당 중단”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6-26 14:36 수정일 2016-06-26 17:00 발행일 2016-06-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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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과도한 실적할당에 따른 불완전판매 인정…결국 백기드나”
시중 은행들이 하반기부터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실적할당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실적할당 및 판매경쟁이 ISA 불완전판매의 원인으로 지목된 데다 은행 노조들의 집단적인 반발이 나오는 데 따른 후속조치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이사회 산하 10개 은행장들은 27일 회의를 열고 ‘은행원들에 대한 ISA 실적할당 중단과 은행KPI(핵심성과지표)에 ISA 실적반영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계좌이동제에 대한 KPI 적용 제외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이사회 소속 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NH농협·KEB하나·SC제일·기업·KDB산업·씨티·전북은행 등 10개 은행장들로 구성돼 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현재까지 국민·신한·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ISA 실적할당 중단을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내부적으로 ISA 실적할당 중단뿐만 아니라 계좌이동제 과열경쟁 중단을 위해 KPI에 계좌이동제 실적을 제외하는 요구까지 포함돼있어 막판 조율중”이라며 “기업은행은 국민·신한은행까지 ISA 실적할당을 중단한다면 함께 동조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불완전판매를 줄이고, 과도한 실적할당으로 커져가는 은행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은행들이 ‘실적할당 중단’이라는 백기를 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 전체적으로 ISA 실적할당 중단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계좌이동제에 대한 KPI 적용 제외 방안은 온도차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ISA 실적할당을 중단하려는 배경에는 ISA를 판매하는 시중·지방은행의 노동조합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ISA 판매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18개 노조는 최근 “은행들이 ‘ISA 판매 할당금지 및 은행KPI(핵심성과지표)에 ISA실적 반영금지’를 하지 않을 경우 단체로 ISA 판매 중단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