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 대비, “보험권, 매크로 헤징 실행해야”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6-26 12:00 수정일 2016-06-26 12:00 발행일 2016-06-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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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보험상품 포트폴리오·해외자산 운용전략 재검토 필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의 현실화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이 이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해외자산 운용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보험상품 설계단계에서부터 금리위험을 관리하고 자산 측면에서 금리위험을 헤징하는 이른바 ‘매크로 헤징(macro hedging)’ 전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등장했다.

26일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전용식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현실화가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브렉시트로 인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원화 가치 하락·주가 폭락과 더불어 금리가 하락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이전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24일 영국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인 파운드당 1.3467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일본 엔화 및 미국 달러화 가치는 전일대비 각각 6.7%, 3% 올랐는데 이는 금융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엔화 및 달러화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덴마크,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의 EU 탈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상당기간 동안 금융시장의 공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그 여파가 만만찮다.

임준환 선임연구위원은 “브렉시트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원화 및 주식을 투매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나 현금으로 도피하면서 원화가치 및 주가하락, 금리하락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향후 외환시장, 주식시장 및 국채시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금리 하락 추세가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보험회사들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이를 토대로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해외자산 운용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채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해 국내 보험회사의 이차역마진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자본확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보험회사는 보험상품 설계단계에서부터 금리위험을 관리하고 자산 측면에서 금리위험을 헤징하는 매크로 헤징 전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매크로 헤징은 보험부채에 내제하는 금리위험을 자산 측면에서 금리스와프, 스왑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헤징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금융당국은 매크로 헤징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헤징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그는 “매크로 헤징은 금리위험액을 경감시키므로, 금융감독자는 감독차원에서 요구자본산출액에서 금리위험경감액을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감독자가 이를 인정해주면 보험회사의 매크로 헤징 유인이 보다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험회사는 현재 완전 환위험헤징을 하고 있는 해외자산 운용에서도 향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면 부분 환헤징전략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