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환율 폭등·파운드 폭락…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6-24 14:46 수정일 2016-06-24 15:10 발행일 2016-06-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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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당분간 높은 변동성 이어질 듯
정부 "모든 가용수단 동원해 외환시장 안정"
브렉시트 금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연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탈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27원 폭등한 1777.75원까지 치솟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영국의 지역별 개표 결과에 따라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전일 종가보다 0.2원 하락한 약보합세로 개장했지만, 브렉시트 개표 초반 판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전 11시께 상승해 1170원선을 뚫었다.

오후 12시51분 달러당 1177.45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달러당 1150.20원보다 오른 달러당 1180.20을 기록했다.

이후 탈퇴가 잔류보다 계속 앞서나가면서 브렉시트가 현실화 조짐을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30원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부결을 예상했던 외환시장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세계 경제의 충격과 이로 인한 외환시장의 혼란은 그만큼 컸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해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 오후 12시 13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2달러 하락한 1.3660달러 근처에서 움직였다. 이날 12시 3분경 파운드·달러는 9% 이상 하락하며 1.3463달러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한때 100엔을 돌파한 99.01엔까지 밀렸다. 엔화 가치는 201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각국의 통화가 요동치자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해 긴밀하게 대응하기로 하고 투표 결과가 최종 발표되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대·보강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가동키로 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