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국 내수중심 성장, 한국수출에 타격”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6-17 17:24 수정일 2016-06-17 17:24 발행일 2016-06-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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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에서 소비재 비중 확대해야”
중국이 내수중심의 성장 전략을 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 중국경제반의 노원종·이윤숙 과장과 김지은 조사역은 17일 ‘중국 수출입의 장기 변동추이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 내수중심으로 수출입구조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구조전환 등으로 소비재수입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및 수출 비중은 지난해 44.9%, 21.1%에서 2020년에는 38.9%, 17.5%로 각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GDP 대비 소비 비중은 지난해 39.1%에서 2020년에 42.7%로 커질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전인대 제12기 4차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6.5%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는 이른바 ‘중속성장’을 선언하고 과학기술, 제조강국, 서비스업 발전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노 과장은 “중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으로 계속 축소될 것”이라며 “이런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對中) 중간재 수출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소비재 비중을 확대하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