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매출 2% 감소…수익성은 개선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6-16 13:53 수정일 2016-06-16 16:52 발행일 2016-06-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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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3.3%·대기업 2.9% 줄어…조선·해운업 매출 감소
수출 부진 등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기업들의 매출액이 1년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나아졌다.

한국은행이 16일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5곳을 표본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조사기업의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2.0%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이 2014년보다 2.4% 줄어든 데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인한 수출액 감소의 영향이 크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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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매출감소는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대기업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 특히 조선·해운업 침체 등 제조업 부진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매출액은 4.39%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한국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 회복이 더디면서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3.3%)과 비제조업(-0.2%) 모두 성적이 부진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석유·화학(-8.0%), 금속제품(-8.4%), 기계·전기전자(-2.7%)가 1년 전보다 매출액이 감소했고 비제조업 분야에선 전기가스(10.4%) 매출액 감소가 컸다.

구조조정의 핵심 업종인 조선업과 해운업의 매출액 감소도 뚜렷하다.

조선업이 포함된 운송장비는 작년 매출액이 3.3%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0.6% 뒷걸음질했다.

해운업과 직결된 운수업 매출액도 올해 1분기 3.0% 줄었다.

올해 1분기 조사대상 기업들의 총자산은 작년 말보다 0.5% 늘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매출액 감소를 가져왔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기여했다.

1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로 작년 동기(5.2%)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1%로 비제조업(5.0%)보다 높았다.

특히 석유·화학(9.5%), 비금속광물(9.4%), 식음료·담배(7.9%) 등의 수익성이 좋았다.

운송장비의 경우 작년 1분기 2.3%에서 4.7%로 뛰었다.

이는 조선업에서 올해 막대한 부실을 털어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기계·전기·전자는 디스플레이 등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에 영업이익률이 4.3%에 그쳤다. 작년 1분기 7.1%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5.7%로 중소기업(5.1%)보다 높았다.

기업들이 매출에서 원가 등을 제외하고 세금을 내기 직전 남는 돈의 비율인 세전순이익률은 6.2%로 작년 1분기(5.5%)보다 0.7% 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01.4%로 작년 말과 같았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이 146.9%로 대기업(93.8%)보다 훨씬 높았다.

차입금의존도는 26.2%로 작년 말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작년 말 24.5%에서 올해 1분기 24.7%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34.0%에서 33.5%로 하락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