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부 1경2359조…가구당 순자산 3억6000만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6-14 14:24 수정일 2016-06-14 18:14 발행일 2016-06-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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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통계청 국민대차대조표…순자산에서 토지 비중 53.2%

우리나라의 국부가 지난해 말 기준 1경2395조로 국내총생산(GDP)의 7.9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평균 순자산은 가구당 3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국민순자산(자산-부채)의 대부분은 토지, 건물 등 부동산에 묶여 있고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혁신도시, 세종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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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부 1경2000조 돌파…87%가 부동산 자산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 결과’에 따르면 국가 전체의 부(富)를 가리키는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현재 1경2359조5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2014년(1경1692조4000억원)보다 5.7%(667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가계, 기업, 정부 등의 경제 주체가 생산한 부가가치인 명목 GDP(1558조6000억원)의 7.9배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이 상승한 것은 2014년 이후 국민순자산에서 대외투자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뺀 순국제투자는 2013년 372억 달러 적자에서 2014년 876억 달러 흑자로 바뀌었고 작년에는 19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자산(1경3496조1000억원)에서 금융부채(1경3263조1000억원)을 뺀 순금융자산은 23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 가운데 부동산, 건물, 설비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실물자산)이 1경2126조5000억원으로 98.1%를 차지했다.

토지자산이 6574조7000억원으로 국민순자산의 53.2%로 파악됐고 지하자원은 20조원, 입목자산(임야의 나무)은 23조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여기에 건설자산(4166조4000억원)을 더하면 부동산 관련 자산은 1경784조1000억원으로 국민순자산의 87.3%에 달한다.

지난해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2.55명 기준) 순자산은 3억6152만원으로 추정됐다.

◇ 토지자산 비중 확대…세종시·혁신도시 개발 영향 지난해 국민순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토지자산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토지자산은 6574조7000억원으로 2014년(6209조8000억원)보다 5.9%(364조9000억원) 늘었다.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 비중은 작년 말 현재 54.2%로 2014년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2007년 57.1%를 기록하고 나서 하락했다가 2013년 53.2%, 2014년 53.6%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GDP 대비 토지자산 비율도 2013년 412.8%, 2014년 417.9%에서 지난해 421.8%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토지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됐지만 혁신도시, 세종시, 제주도 개발 등으로 2014년부터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토지자산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서울의 토지자산은 2014년 말 기준 1685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27.1%를 기록했다.

서울, 경기, 경남 등 자산 규모 상위 3개 시도가 전체 토지자산의 59.3%로 쏠림 현상을 보였다.

2014년 토지자산 증가율은 제주가 21.5%로 가장 높았고 대구(13.1%), 세종(12.5%), 울산(12.4%)도 1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도는 다소 완화됐다.

수도권 지역의 토지자산 비중은 2010년 61.4%에서 2014년 58.6%로 2.8% 포인트 하락했다.

생산과정에서 자본투입증가율을 보여주는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지난해 3.6%로 2014년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이 수치는 2012년 4.0%에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3.7%를 기록하는 등 완만히 둔화되고 있다.

자본 투입은 성장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등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은 지난해 311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17조6000억원) 늘었다.

고정자산에서 지식재산생산물 비중은 2013년 5.6%, 2014년 5.9%, 지난해 6.0%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설비자산은 694조2000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6.0%(39조4000억원) 증가했다.

또 건설자산은 2014년 4067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4166조4000억원으로 2.4%(98조8000억원) 늘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