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2', 하반기 애플의 분위기 반전 이끌까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6-13 17:31 수정일 2016-06-13 17:31 발행일 2016-06-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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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1분기 아이폰6 판매 부진으로 1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애플워치2’ 출시를 통해 분위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6)’에서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애플워치2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애플워치2가 시장에서 흥행하려면 애플리케이션 수의 획기적인 증가와 다른 운영체계와의 호환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애플워치는 ‘비싼 액세서리’에 불과하다는 평에 시달려 왔다. 아이폰과 연결되어야만 사용가능한 연동형 기기일 뿐 아니라 실제 애플워치 전용 애플리케이션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IT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현재 애플 운영체계(iOS)를 기반으로 한 앱 1000개가 개발되면 tv용 앱은 10개, 애플워치용 앱은 1개 개발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들은 활용할 수 있는 앱 수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최근 에릭슨이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5개 국가에서 15~65세의 스마트폰 사용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웨어러블 사용자의 약 10%가 디바이스 사용을 그만뒀는데, 이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은 앱을 통해 구현되는 기능이 너무 제한적이란 점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관련 업계에선 애플리케이션 수보다 애플워치의 ‘폐쇄성’이 성공을 가로막는 더 큰 문제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현재 스마트워치의 공통적인 문제로, 동일한 운영체계(OS)를 가진 기기끼리만 연동되는 단점이다.

실례로 애플워치의 경우 다른 운영체계인 갤럭시S7이나 G5 등과 연동돼 사용할 수 없다. 또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S2의 경우 현재 타이젠의 웨어러블OS를 사용하고 있어 iOS 기반의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없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2016에서 “기어S2를 향후 아이폰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최근 웨어러블 시장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4월 출시 한 달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한 LG전자의 스마트워치 어베인은 다른 OS의 IT기기와 호환이 가능하다. 이에 업계에서 어베인의 성공과 관련, “타 운영체제와 연동 가능한 점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의 흥행 정체는 ‘폐쇄적’인 애플워치2 성공을 더욱 어둡게 하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4200만대로 지난해 4분기 출하량 7500만대 대비 43.8%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iOS 외의 운영체계와 연결이 불가능한 애플워치2가 시장에 출시돼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2가 흥행에 성공하려는 디자인이나 화질, 배터리 용량 등도 중요하지만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수와 다른 운영체계 기기와의 연결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