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깜짝 인하] 한은 6월 기준금리 인하 배경 ‘내수 위축’

최재영 기자
입력일 2016-06-09 11:54 수정일 2016-06-09 18:46 발행일 2016-06-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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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6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와 관련해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한 뒤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2개월 만이며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는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연합)

한국은행이 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현 1.5%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2개월 만에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정해졌다.

한은은 이날 금리 인하 배경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4월 성장 경로도 하방위험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세계경제가 미약하지만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해 왔지만 4월부터 경제 전반에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물경제 영향이 이번 금리 인하에 큰 영향을 줬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고 소비 등 내수 개선 움직임이 더욱 약화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더욱 나빠졌다. 고용면에서도 취업자수 증가세가 다시 둔화되면서 실업률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을 비춰보면 4월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수출 감소폭은 마이너스(-)11.2%로 크게 축소됐고 경상수지도 33억7000만달러로 2년 3개월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4월 취업자수도 제조업 증가세 둔화로 25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설비,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도 전월보다 3.4% 늘어났지만. 건설투자는 토목과 건물 등이 전월보다 6.7% 줄어 지난해 2분기 이후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내수와 대외거래 모두 주춤했다. 4월중 소매판매는 전월의 증가에 따른 반사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도 금리 인하의 중요한 배경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0.8%로 지난 2월 이후 다시 0%대로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 1.8%에서 1.6%로 하락하는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수출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영업일수 증가를 감안하면 감소폭은 여전히 큰 것으로 본다”라며 “소비자물가도 저유가에 따라 수요측면에서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