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주요 대기업 중 절반은 이미 직능급·직무급 도입"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6-07 11:04 수정일 2016-06-07 11:04 발행일 2016-06-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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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본급 종류별 근로자수 현황(표제공=전경련)

주요 대기업들의 임금체계 개편이 꾸준히 진행돼 직능급·직무급 도입 비율이 이미 절반에 가까운 수준(44.8%)인 걸로 드러났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500대 기업 임금체계 현황 및 애로요인’ 조사 결과(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70개 기업 응답) 발표에 따르면, 2016년 현재 170개 기업 소속 근로자 35만 9428명 중 기본급이 호봉급인 근로자는 15만 5723명(43.3%)이었다. 직능급인 근로자는 12만 2246명(34.1%), 직무급인 근로자는 3만 8537명(10.7%)이었고, 기타 기본급인 근로자는 4만 2742명(11.9%)이었다.

직종별 주된 기본급을 살펴보면, 주로 사무직은 직능급(53.6%) 및 직무급(18.9%), 연구직은 호봉급(49.9%) 및 직능급(27.5%), 생산직은 호봉급(78.8%), 판매·서비스직은 호봉급(54.3%) 및 직능급(24.5%)이 많았다.

응답기업 170개사 중 호봉급이 있는 곳은 118개사였다. 호봉급을 유지하는 이유는 ‘기존 관행상 유지’(39.0%), ‘노조의 호봉급 폐지 반대’(24.6%), ‘호봉급을 대신할 대안 부재’(15.3%) 등 순이었으며, 유노조 기업은 ‘노조의 호봉급 폐지 반대’(33.7%)를, 무노조 기업은 ‘기존 관행상 유지’ (53.1%)를 가장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호봉급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은 ‘장기근속자에 대한 고용유지 부담’ (50.8%), ‘근로자 성과 관리의 어려움’(28.0%), ‘경기변화에 능동적 대응이 어려움’(9.3%) 등 순이었으며, 유노조 기업은 ‘장기근속자에 대한 고용유지 부담’ (60.5%)을, 무노조 기업은 ‘근로자 성과 관리의 어려움’(40.6%)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주요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체계 개편을 꾸준히 진행하여, 직능급·직무급 도입 비율이 이미 절반에 가까운 수준(44.8%)이며, 기본급 인상률 차등 제도 도입과 성과급 비중 확대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직무능력·성과 중심의 임금체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또 “많은 대기업이 직능급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기업 상황에 맞게 임금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지향하는 기본급 체계로 사무직은 직무급(51.8%), 연구직은 직능급(47.9%), 생산직은 직능급(42.5%), 판매·서비스직은 직능급(52.1%)이 가장 많았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