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G전자 올레드TV 구미 공장, 품질관리도 '초프리미엄'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6-06 14:50 수정일 2016-06-06 15:20 발행일 2016-06-06 10면
인쇄아이콘
올레드TV_생산라인_00-
세계 올레드 TV 생산라인 중 최대 규모인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한 근무자가 올레드 TV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구미 공장은 LG전자의 종갓집입니다. 해외 법인이 16개 있지만 구미가 ‘마더 팩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새로운 방식의 공정은 구미에서 시작됩니다.”

3일 경상북도 구미 LG전자 올레드(OLED) TV 생산공장. 공장 견학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 브리핑에서 이병철 LG전자 TV·모니터생산 FD 담당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구미 공장을 보면 전세계 LG전자 사업장의 생산 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단 말이다. 현재 LG전자의 올레드TV는 전세계 13개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다. 올레드 TV 생산 규모는 구미공장이 월 1만 대 수준으로 가장 크다.

브리핑 후 공장 출입문을 지나 실제 사업장에 들어서자 총 4개의 컨베이어 벨트가 보였다. 맨 오른쪽 G1라인부터 G4라인까지 컨베이어 벨트는 총 4개였다. 이중 G3와 G4 라인에서 LG전자의 초프리미엄 올레드TV가 생산되고 있었다. 55형 올레드 TV는 G3라인에서, 65형과 77형 올레드 TV는 G4라인에서 생산된다.

종갓집 구미 사업장의 올레드TV 공정 핵심은 ‘품질관리’였다. 초프리미엄 TV에 걸맞는 ‘초프리미엄’급 품질관리가 제품 조립 과정에서부터 이뤄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G3와 G4 라인의 컨베이어 벨트는 일반 컨베이어 벨트와 달리 TV크기로 짧게 잘라져 연달아 붙여진 형태였다. 하나의 벨트에서 공정이 끝나면 다음 벨트로 TV가 이동되는 식이다. 팔레트 방식인 이 컨베이어 벨트는 쭉 흐르는 플로우 벨트 방식보다 공정 속도가 느리지만 불량률을 현격히 낮출 수 있다.

더욱이 벨트 위에선 15분간의 에이징 테스트(Aging Test, 가속시험)가 실시되고 있었다. 이 시간동안 생산라인 근무자는 육안으로 화면 오작동 여부 및 색 변화와 색 균일성 등을 확인했다. 총 140M 길이의 올레드 TV 생산라인 중 이런 품질검사 공정은 60M나 차지했다. 조립공정은 30M, 포장공정은 50M였다. 품질검사공정이 조립공정의 두 배나 되는 것이다.

올레드TV_품질검사
LG 올레드 TV는 일반적인 검사 외에도 올레드 TV 전용 시험실에서 별도의 검사를 받는다. (사진제공=LG전자)

제품 포장까지 완료되면 모든 생산·조립 공정이 종료된다. 하지만 ‘가전 명가 LG’의 품질 고

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상자에 포장된 올레드TV는 제품 출하 창고 앞 ‘올레드 TV 전용 시험실’로 옮겨진다. 이곳에서 LG전자 직원들은 올레드TV 포장을 다시 뜯고 2차 품질 검사를 한다. 일부 제품을 무작위로 뽑아 검사하는 샘플링 방식이 아니라 전량 재검사하는 전수 조사 방식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TV 설치 시에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도 철저히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서”라고 그 목적을 밝히기도 했다.

기능 시험실은 1층과 2층에 각각 위치해 있고 검사 조건에 따라 상온 시험실, 고온 시험실, 음질 시험실 등으로 구분돼 있다. 출하 창고 앞은 상온 실험실이다.

상온 시험실에선 직원들이 TV의 기능과 소비 전력 등을 점검하고 있었다. 시험실 한 직원은 양 손에 리모콘을 하나씩 들고 올레드TV를 통해 ‘유튜브’ 영상이 잘 나오는지 일일이 영상 채널을 선택해 확인해 보고 있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런 상온 에이징 테스트는 72시간 진행된다. 신제품의 경우 출시 초기 2~3개월간은 168시간의 테스트를 거친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가자 고온 시험실이 나왔다. 이 시험실에선 40도가 넘는 극한 환경에서도 올레드TV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측정한다. 신제품의 경우 7일 밤낮동안 고온 시험실에 두고 검사한다. 단 직원들의 경우 고온에 오래 머물 수 없어 시간 간격을 두고 시험실 안을 들락날락 한다. 조립 라인 일부 직원들이 긴팔 옷을 입고 있었던 것과 달리 고온 시험실 직원들은 하나같이 반팔 옷을 입고 있었다. 한 직원은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있기도 했다.

올레드TV 판매 대중화 성큼
LG전자 올레드 TV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1만 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사진제공=LG전자)

한편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올레드 TV를 11만 3000대 판매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96.4%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세계 TV시장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는 921억 달러로 10년 만에 가장 적은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TV시장은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레드 TV의 매출액은 2013년 첫 출시 이후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