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 급물살…한은·금감원도 임금체계 개편 노사협의 돌입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6-06 09:18 수정일 2016-06-06 16:29 발행일 2016-06-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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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금융공공기관에 이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공법인으로까지 성과연봉제 도입 물살이 확대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감원 등 반민반관(半民半官) 성격을 지닌 공법인들은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정부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제도개편 초안을 마련한 데 이어 최종안을 조율하고 있다.

대체로 비간부직급에도 기본연봉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고, 성과연봉의 차등 폭을 2배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중 성과연봉제를 확대하는 개편안을 확정해 노조 측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도 총무국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안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측이 아직 노조에 정식 제안을 한 것은 아니지만 노조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실적을 내기 위해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를 필요 이상으로 강도 높게 벌이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은 노조는 지난 주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를 방문해 성과연봉제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9개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 결정이 마무리되면서 정부 압박의 화살이 금융권 공법인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부 산하 9개 금융공공기관은 지난달 30일까지 이사회 의결 등으로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열린 제4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금융 공공기관들이 진통 끝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만큼 이를 모델로 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은, 금감원 등은 임 위원장의 직접 언급에서 빠졌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들 기관도 성과연봉제 도입의 물살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