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가계소득 위한 임금·고용확대 불균형 완화해야”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5-30 16:02 수정일 2016-05-30 16:02 발행일 2016-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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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하는 이주열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2016년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가계소득 개선을 위해 임금·고용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년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가계소득의 원천이 되는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총수요를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거시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해 고용 확대의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의 육성과 창업지원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고용 확대로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원활하게 이어지게 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근로자 간 임금 및 고용 조건의 불균형 완화,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미래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고용이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선 “노동 수요가 위축되면서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다양하게 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많이 확보된다면 고용과 성장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가능성에 기대감도 나타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고용이 성장을 견인하려면 노동, 산업, 금융 등 여러 부문에서 구조개혁이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대응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고 “단기적 성장률 제고보다 장기시계에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3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주민(朱民)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이종화 고려대 교수, 장용성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