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TV 성능 경쟁 가열 … "현재·미래기술 모두 양보없다"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26 17:16 수정일 2016-05-26 17:16 발행일 2016-05-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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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세대 퀀텀닷 SUHD TV 1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적용한 삼성 SUHD TV가 화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제9회 국제퀀텀닷컨퍼런스에서 26일 밝혔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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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선보인 올레드TV는 전류가 흐르면 빛을 스스로 내는 자체발광현상을 이용, 제작한 차세대 TV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과 LG의 TV 성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래기술로 삼성의 ‘퀀텀닷’(양자점) 기술과 LG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양산되는 TV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TV의 선명도 경쟁마저 불거지고 있다.

26일 장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은 “TV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색 표현이 가능한 퀀텀닷을 적용한 삼성 SUHD TV가 화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퀀텀닷(양자점) 분야 석학들이 참여한 ‘제9회국제퀀텀닷컨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TV 디스플레이 기술로 ‘퀀텀닷’을 채택했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 분의 1 크기인 나노미터 단위의 반도체 결정물질로 입자 하나하나로 색상을 표현한다. 정확한 색 표현, 높은 발광효율 및 뛰어난 내구성이 장점이다.

반면 LG전자는 미래기술로 올레드(OLED) 기술을 택했다. OLED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를 흐르게 해 빛을 내는 자체발광 디스플레이다. 뛰어난 응답속도, 명암비가 장점이다. 백라이트유닛(BLU)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좀더 TV를 얇게 제작할 수 있고, 접거나 구부린 형태의 디자인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OLED 기술의 경우 현재 청색(Blue) 유기물질의 효율과 수명문제가 단점이다. 또 장기간 동일한 화면이 노출될 경우 화면의 색이 변하는 번인(Burn-in)의 문제도 지적된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도 해결 과제다. 업계에선 두 기술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미래 기술 경쟁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두 기술의 우위를 섣불리 점할 수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재 기술로서 LCD TV 선명도 경쟁도 삼성과 LG 사이에 불거졌다.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 정기총회에서 LCD TV의 ‘화질 선명도’ 평가 방식에 대한 의결이 이뤄지면서다.

현재 TV의 주류는 LCD TV인데, 삼성과 LG의 화소 구성 방식이 다르다. 삼성은 3원색인 빨간색(Red), 초록색(Green), 파란색(Blue)을 사용하는 ‘RGB’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LG는 흰색(White)을 추가한 ‘RGBW’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계측위 정기총회에선 TV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측정할 때 디스플레이가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는지 ‘화질 선명도’ 값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LG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RGBW 방식은 삼성 RGB 방식에 비해 선명도가 다소 떨어진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두 방식의 선명도 차이는) 밝기 차이를 뜻하는 명암비”라며 “명암비는 일정 기준 이상이면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RGBW가 ICDM으로부터 (초고해상도인) 4K로 인정받았다”며 “RGBW가 4K가 아니라는 일각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RGBW 방식은 UHD 해상도 기준으로 평균 60% 수준의 화질 선명도 값을 갖는다”며 “ICDM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디스플레이 해상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상반된 해석을 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