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순국제투자 2000억 달러 첫 돌파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5-25 10:20 수정일 2016-05-25 10:20 발행일 2016-05-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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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대외투자가 외국인투자보다 2158억 달러 많아
우리나라의 대외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국제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잔액은 전분기보다 206억달러 증가한 2158억달러를 기록했다.

순국제투자는 분기 기준으로 2014년 9월 말 처음 플러스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를 초과하는 순자산국 지위를 7분기째 이어갔다.

국내에서 기업 등의 투자가 불확실한 경기 전망 등으로 주춤하지만, 해외투자는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외투자 및 외국인 투자 현황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674억 달러로 작년 말(1조1349억 달러)보다 325억 달러 늘었다.

또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금융부채) 잔액은 9515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119억 달러 늘었다.

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 통계에는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주식·채권), 파생금융상품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3월 말 현재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대외채권은 7307억 달러로 작년 말보다 132억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3858억 달러로 3개월 동안 96억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449억 달러로 작년 말(3222억 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028억 달러로 43억 달러 줄었고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말 27.1%에서 올해 3월 말 26.6%로 0.5% 포인트 하락했다.

대외채무에서 만기 1년 이하는 단기, 1년 초과는 장기로 분류된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 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작년 말 29.1%에서 올해 3월 말 27.8%로 낮아졌다.

이 수치는 2004년 말(27.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