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보험 보장내역 한눈에…'보험다보여' 내년 상반기 제공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5-25 09:18 수정일 2016-05-25 15:59 발행일 2016-05-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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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기반 보험사기 징후도 미리 차단
신용정보원 업무계획 공개…금융권에 분석모형 제공
앞으로 자신이 가입한 모든 보험의 세부 보장내역을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국신용정보원은 25일 공개한 ‘빅데이터 업무 추진계획’에서 본인이 가입한 보험상품의 세부 보장내역 및 분석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보험다보여’(가칭)를 내년 상반기 중 보험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보험협회에서 생존자와 사망자의 보험계약 내역을 확인해 볼 수는 있지만, 실시간 온라인 조회가 어렵고 제공내역도 상품명에 한정돼 있다.

보험다보여는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면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상품의 세부 보장 내역을 원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40대 김모씨가 A생명보험에서 종신보험을, B손해보험에서 상해보험 상품을 가입한 경우 A씨의 입원담보 가입금액이 A생보사 상품은 1000만원, B손보사 상품이 1500만원이면 합산 25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음을 간단히 조회할 수 있다.

보험다보여는 여기서 나아가 세부 보장내역의 동일 연령대의 평균 보장 수준을 비교지표로 제시하기로 했다. 가입자 스스로 합리적인 수준의 보험 가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신용정보원은 보장성보험에 더해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손보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와의 연계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용정보원은 연말까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신용정보원은 민영 보험사와 공제기관의 보험 가입내역 빅데이터를 토대로 보험사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분석모델 ‘보험사기다잡아(가칭)’를 내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입원급여나 고액사망급여 상품을 중복해 청약하는 등 이상징후가 보이면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보험가입을 거절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2018년부터는 계약자와 피보험자, 피해자 등 관계자의 상호연관성을 연계해 분석하는 ‘비정형 분석 시스템’을 운영해 단순 분석으로는 적발이 어려운 공모형 보험사기까지 대응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신용정보원은 이밖에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 신용정보를 연계해 분석해 금융사의 분석 모형을 정교화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신용정보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기반으로 핀테크 기업의 신사업 개척을 지원하고, 개인의 금융권 전체 대출금 정보를 총망라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산정해 가계부채 관리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다만 비식별 정보를 받은 자가 정보를 가공해 특정인의 정보임을 다시 구별(재식별)해내는 행위를 막기 위해 내부 관리 규정을 마련하고 시범 테스트를 통해 재식별 방지 안전성 점검을 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최고 수준의 정보보안 수준을 갖추고, 빅데이터 취급의 안전성·전문성 확보를 위한 자문기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비식별 개인신용정보의 활용 근거를 명확히 마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