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프리미엄폰 카메라모듈시장 1위 넘본다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25 15:11 수정일 2016-05-25 18:02 발행일 2016-05-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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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카메라-2
하반기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7엔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출처=브릿지경제DB)

올 하반기 삼성전기가 중국 고신과 베트남에서 듀얼카메라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듀얼카메라 시장을 놓고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듀얼카메라는 두개의 카메라를 하나로 합친 형태로, 한개의 카메라모듈이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다른 하나는 배경을 촬영해 보다 넓은 범위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 전자업계 최대 이슈인 VR기기용 카메라 등에도 활용폭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25일 “이르면 오는 7월에 중국 고신 공장 등에서 듀얼카메라를 본격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쪽 제조업체 5~6곳을 포함해 다양한 업체와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또 애플을 포함한 여러 제조업체들에 듀얼 카메라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 문을 두드리고”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가 업계 1위인 LG이노텍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카메라 모듈 업계 1위인 LG이노텍과 3위 삼성전기 사이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단 5%에 불과하다. 1위 LG이노텍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매출 기준 16%, 3위 삼성전기는 11%였다. 듀얼 카메라 주도권 경쟁 결과에 따라 업계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 3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 출시에 맞춰 듀얼카메라를 공급,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신규 프리미엄 폰 ‘P9’에도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가 공급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LG이노텍에겐 애플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LG이노텍의 아이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아이폰 판매대수가 511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2%나 줄어 13년만에 역성장하자 LG이노텍의 실적은 크게 출렁였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단 4억원에 불과했다. 

하반기에 나올 애플의 신규 프리미엄폰 아이폰7 실적까지 나쁠 경우, 한정된 공급처를 가진 LG이노텍은 매출기준 시장점유율면에서 삼성전기에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LG이노텍의 가장 큰 거래선인 애플이 향후 삼성전기와도 공급계약을 맺으면 카메라 모듈 시장 1위 자리는 더 흔들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장치인 듀얼카메라시장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카메라 모듈시장의 업계 순위도 뒤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