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美애트나생명 맞손…건강정보 관리 새판 ‘싹트나’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5-22 16:08 수정일 2016-05-22 19:50 발행일 2016-05-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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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본업인 건강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미국 대형보험사인 애트나생명으로부터 건강보험 정보 관리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선진 보험시장의 건강보험 정보 집적과 분석 등을 배우는 것으로 국내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국내 건강보험시장에 대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애트나생명은 건강보험 정보 집적과 분석 등 데이터 관리에 강점을 지닌 선진 보험사로, 삼성화재는 현재 관련 기술과 역량을 전수받고 있다”며 “애트나생명 역시 아시아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에 앞서 삼성화재를 통해 한국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이번 정보교류는 올 연말에 마무리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트나생명 코리아법인은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건물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미국 애트나생명은 지난해 경쟁사인 휴매나를 인수하면서 미국 2위의 건강보험사로 올라섰다. 지난 1989년에는 국내 동부그룹과 합작해 동부애트나생명보험주식회사를 설립했으나, 1995년 본사 영업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 보험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삼성화재가 배우고 있는 컨설팅의 주요 내용은 개인 건강보험 정보 집적 및 분석하는 방법, 이를 토대로 고객에게 개인별 맞춤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등이다. 
삼성화재는 이같은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통해 상품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의 건강보험 정보 집적과 분석이 보험금 지급 거부 및 계약 갱신 거절 등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이 언더라이팅(인수심사)에 이용될 수 있으나 갱신 및 지급거절이 아닌 그동안 개발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개발에 활용될 계획”이라며 “최근 도입된 유병자보험과 한방보험 등의 경우 계층별로 세분화해서 새롭게 인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