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 업계에 부는 기업문화 혁신 바람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22 10:54 수정일 2016-05-22 10:54 발행일 2016-05-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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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IT 업계 전반에서 기업문화 혁신 움직임이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IT 기업들이 기업문화 혁신 차원에서 직급 체계 변경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짜인 5직급 체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세그먼트(세부부문) 리더, 프로젝트 리더 등 과제 중심의 다양한 직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진행된 ‘세리프 TV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가구를 닮은 TV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세리프 TV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를 낸 과장이 팀 리더를 맡고 그 아래에 전무까지 팀원으로 합류해 성공적으로 완성작을 만들어낸 케이스로 평가된다.

또 삼성전자는 승진, 평가, 고과 등 인사 전반에 걸친 혁신을 위한 TF도 가동 중이다. 과거 생산성격려금(PI)으로 불리던 목표인센티브, 초과이익분배금(PS)인 성과인센티브 체계 변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타트업 컬처혁신 선포식을 열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 등의 3대 컬처혁신 전략을 발표했었다.

LG전자는 팀장없는 날, 회의없는 날 등을 도입한 데 이어 진급·평가제도 혁신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5직급 호칭을 유지하되 파트장, 프로젝트 리더 등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가제도는 S·A·B·C·D 등 5등급으로 이뤄지는 현행 상대평가제에서 최고 수준인 S등급과 최저인 D등급은 상대평가로 유지하고, 대다수 직원이 받는 A·B·C는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이다.

또 임직원들의 일·생활 밸런스(균형)를 위해 팀장없는 날 프로그램을 4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H&A사업본부에선 회의없는 날도 동시에 적용 중이다. 특히 H&A사업본부는 조성진 사장의 지시 하에 오후 7시30분을 기준으로 업무를 종료하도록 하는 ‘730 업무지침’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기업문화 혁신은 전자·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삼성전기는 이달부터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한다. SK하이닉스는 마일리지형 신인사제도를 도입해 정착단계다. 정기승진을 폐지하고 인사마일리제 제도를 통해 마일리지 점수 누적에 의거한 승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조직활성화 차원에서 최근 ‘소중한’ 프로젝트 역시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로 SK하이닉스는 2700여명의 조직내 숨은 일꾼을 익명 추천 방식으로 선정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