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소비 품목 달라 … 정부·기업 계절적 변동 적극 활용해야"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22 12:06 수정일 2016-05-22 12:06 발행일 2016-05-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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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소비의 경우 봄, 가을, 초겨울에 대체로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제공=현대경제연구원)

내수 소비는 봄, 가을 그리고 초겨울에 증가하는 반면 여름과 겨울엔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부와 기업은 계절적 변동을 적극 참고·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월별 소비변동과 시사점-소비평활화(Consumption Smoothing)를 통한 소비절벽 완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소비는 대체로 봄(3~5월)과 가을부터 초겨울(9~12월)에 증가하고, 여름(6~8월)과 겨울(1~2월)에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밝혔다.

제품별로 보면, 통신기기·컴퓨터 등은 선물수요가 많은 5월과 12월에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가정의 달인 5월에 7.9%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7.4% 전월대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제품의 소매판매는 이사와 결혼이 많은 3월과 여름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부터 7월까지 증가율이 높았다. 3월에 가전제품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대비 15.4%이며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되는 5월부터 7월까지 각각 전월대비 12.1%, 9.4%, 11.2%로 증가했다.

음식료품은 설과 추석 등 명절 효과가 월별 소매판매에 가장 큰 결정 요인이다. 음식료품은 월별 소매판매의 변동이 크지 않았지만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성수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소매판매가 급변동하였다. 1월에 설이 들어있는 경우 1월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0% 늘고 2월 소매판매는 -23.5% 줄어들었다. 반면 설이 2월인 경우 2월 음식료품의 전월대비 소매판매(4.3%)가 1월 음식료 소매판매(0.2%) 보다 높았다. 추석 역시 설과 마찬가지로 소비에 크게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서적·문구 등 학업과 관련된 품목의 소비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휴가철 및 선물수요 등이 많은 7월과 12월에 소비가 크게 늘었다. 서적·문구의 소매판매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전월대비 23.6% 급증하며 선물 수요가 높은 12월에도 전월대비 16.8% 증가하였다. 여름휴가 기간인 7월에도 서적·문구의 소매판매량은 전월대비 13.4% 증가하였다.

의복, 신발·가방,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의 소매판매는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봄과 가을에 판매량이 높아지고 너무 덥거나 추워 외부활동에 적합하지 않은 여름과 겨울에 소매판매가 줄어드는 패턴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화장품의 소비는 선물수요가 늘고 외부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에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었다. 화장품은 봄과 가을이 시작되는 3월과 9월 그리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이 있는 5월에 소매판매가 증가하였다.

승용차 소매판매는 3월은 생애 첫차 구매 수요 증가, 9월에는 신규 모델 출시, 12월은 연말 재고물량 소진 등 사회적 관습과 기업의 경영전략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가구의 소비판매는 혼수가구와 기존 가구의 대체 수요가 늘어나는 3월과 10월에 각각 12.4%, 11.3%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은 “정부는 소비의 계절적 변동을 소비진작책 추진과 경제정책 수립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일시적인 계절 수요 증가 및 공급 감소 압력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응하여 시장 감시기능 및 물가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은 생산, 투자계획, 마케팅, 경영전략 등에 소비의 계절적 변동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