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출렁’ 원달러 1,190원대로 ‘급등’…미 FOMC ‘6월 금리인상’ 시사 영향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5-19 16:17 수정일 2016-05-19 17:05 발행일 2016-05-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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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원 오른 1,191.7원 마감…1,200원선도 가시권
미국발 금리인상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9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여파가 계속되는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91.7원으로 전일 대비 9.1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9원 오른 1190.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8.9원 오르면서 달러당 1180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장중 1190원선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3월 11일(1192.8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내내 1190원선을 오르내리며 공방이 이뤄졌으나 위안화 절하 고시에 힘입은 역외 달러화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오후 들어 1190원대에 안착했다.

다만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과 고점을 노리며 대기 중이던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로 1190원대 초반에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넘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원·달러환율 급등세는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전날 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FOMC의 4월 정례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연준의 6월 정책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2분기의 경기 회복 추세와 일치하고, 노동시장의 양호한 흐름과, 소비자물가가 위원회(FOMC)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근접한다면,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가파른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월 금리 인상의 기대감이 반영된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다음주까지 간다면 12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한국은행 측은 현재 환율 상승세는 글로벌 상황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어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는 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