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사업강화'…LG전자 체질개선 어디까지 왔나?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19 17:05 수정일 2016-05-19 17:39 발행일 2016-05-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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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설치한 주방의 모습(사진제공=LG전자)

“빠른 시일 내 (B2B)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체질을 완성하자.” 올초 신년사에서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언급한 B2B기업으로의 체질 변화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시한다. 빌트인 가전은 별도의 설치공간과 설치비용이 필요없는 내장형 가전 제품을 말한다. 보통 가전제품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것과 달리 빌트인 가전의 경우 건설사나 인테리어 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유통채널을 확보해 호텔, 사무실, 공공주택 등에 대량으로 공급된다.

특히 이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출시는 LG전자가 정통사업인 가전부문(H&A)에서도 B2B 사업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실 오래 전부터 LG전자는 B2B 사업 강화를 이야기해왔다”며 “가전 부문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를 출시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B2B 제품인 시스템에어콘 사업에서도 LG전자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LG전자는 실내기 52대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에어컨을 출시했다. 당시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B2B기업화는 다른 사업부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래 신산업으로 LG전자가 표방해온 자동차 전장사업 부문(VC사업본부)이 대표적이다. 최근 158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내면서도 LG전자는 전장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실제 1분기 실적 공시에서 LG전자 측은 “(이번 손실은)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용 부품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자원 투입 증가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이라 밝혔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업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내 대규모 관공서 단지에 터보 냉동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12일엔 이상봉 LG전자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 사장은 대전광역시 대덕구의 물 전문기관 ‘K-water’ 본사에서 ‘물 에너지기술 공동개발 및 사업발굴’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B2B 기업으로서 LG전자의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사업본부 사장이 “계열사 내 성장사업 분야에서 MC사업본부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며 ‘인력 재배치’를 언급한 것도 B2B 사업부문으로의 인력 재배치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