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예금 사상 최대…위안화는 24억달러로 30개월 만에 ‘최소’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5-16 14:00 수정일 2016-05-16 17:26 발행일 2016-05-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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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2달 연속 증가한 620억달러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잔액이 반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반면, 중국 위안화 예금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4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달러화 예금 잔액이 516억8000만달러로 전달보다 34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494억5000만달러였던 지난해 10월의 기록을 넘어선 규모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의 고석관 차장은 “에너지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자금과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도로공사 등이 해외채권을 대거 늘렸고 5월 초 해외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가스공사 역시 새로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기아차도 4월 들어 해외채권 발행을 확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취
(자료:한국은행)

반면 위안화 예금 잔액은 24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22억5000만 달러나 줄었다.

이는 2013년 11월(41억7000만 달러)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소치다.

증권사와 수출 대기업들이 만기가 도래한 정기예금을 인출한 영향이 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위안화 예금은 거주자의 전체 외화예금 가운데 비중이 4%에 그쳤고 미국 달러화(516억8000만 달러)와 일본 엔화(35억9000만 달러), 유로화(30억9000만 달러)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

외화예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달러화 다음으로 컸다.

위안화 예금의 인기가 식은 것은 금리 차이와 환율 등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위안화 예금은 지난 2014년 10월 217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넘게 중국의 금리하락과 위안화 약세 전망 등으로 계속 감소해왔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