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하면 실업자 최대 5만명 생겨”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5-16 13:59 수정일 2016-05-16 13:59 발행일 2016-05-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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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분석…“실업률 3.95%→4.13%로 높아질 것”
조선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최대 5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조선업은 자동차업종에 이어 직원 수가 가장 많아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향후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조선업 근로자의 약 10∼15%에 달하는 2만∼3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며 “하청기업을 포함하면 최대 5만 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실직에 대비한 정부의 사회 안전망 조치가 시급하다”며 “3만 명의 실업이 발생하면 현재 3.95%의 실업률은 4.06%로, 5만 명을 가정하면 4.13%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조선업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 450만원 수준으로 다른 산업보다 높은 편”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던 인력이 실직으로 몰리면서 소비 둔화와 지역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 여파는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2%를 차지하는 철강업을 조선업과의 연관성이 높은 산업으로 지목했다.

그는 “조선업은 국내 철강 수요의 21%를 소화하고 있어 구조조정에 따른 광범위한 경기 하방 압력이 예상된다”면서 “조선업 생산이 10∼20% 감소하면 성장률이 약 0.2∼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