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계값보다 비싸도 아이폰 해외직구 늘어… '무음 옵션' 때문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16 10:40 수정일 2016-05-16 10:48 발행일 2016-05-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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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국내에서 공기계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싸도 해외직구를 통한 아이폰 구매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판 스마트폰의 경우 무음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16일 구매대행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에 대한 해외 직구 의뢰자 상당수가 무음 기능의 탑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화기가 무음 모드일 때도 휴대폰의 촬영음이 강제로 발생해야 한다’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정한 규정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들이 무음 옵션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규정의 취지는 도촬과 같은 카메라 불법사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제조사는 무음앱에 대해서도 소리가 나게 강제하거나 사진 촬영 때 LED 램프 깜박거리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해외 구매 대행은 국내 공기계 구입보다 비싼 편이다.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의 경우 현재 배송비를 포함해 16GB가 64만∼72만원, 64GB가 79만∼82만원이다. 이는 애플 코리아가 공급하는 공기계 값인 59만원(16GB), 73만원(64GB)보다 비싸다. 또 국내 이동통신사의 출고가 57만원(16GB), 67만원(64GB)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다만 해외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출시된 제품과 동일한 모델명을 가진 제품에 대해서는 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용에 불편함은 없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매한 미국판 아이폰의 경우에만 국내 제품과 모델명이 달라 리퍼 등 서비스를 받기 힘들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