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절벽, 올해도 ‘여전’…2018년 정상화”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5-16 09:09 수정일 2016-05-16 09:09 발행일 2016-05-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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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절벽’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조선산업의 상황이 올해 안에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16년 1분기 조선·해운 시황’ 보고서에서 “올해 신조선 수주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며 “2017년에 큰 폭으로 회복한 후 2018년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3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0% 급감했다. 발주액도 65억1000만달러로 62.6% 감소했다.

국내 조선산업의 1분기 수주는 세계 수준보다 더 크게 줄었다.

수주량은 17만 CGT로 작년 동기보다 94.1% 감소했고, 수주액은 3억9000만달러로 93.9% 줄어들었다.

한국 조선산업의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30.2%에서 올해 1분기 7.4%로 급감한 상황이다.

연구소는 “탱커류 역시 정상적인 수주량은 아니어서 특별하다고 볼 수 없고, 전반적으로 발주 수요가 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뚜렷한 수주요인이 없고 모든 선종의 수주가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 잔량은 4월 초 기준으로 2759만CGT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2% 줄었고, 올해 초보다는 11.1% 감소했다.

침체기를 겪는 해운 시황 등을 고려하면 올해 안으로 이런 어려움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연구소의 전망이다.

연구소는 국내 조선업의 올해 수주량이 160만 GCT로 지난해 1070만CGT보다 85%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액 역시 35억달러로 지난해(236억7000만달러)의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해운 시황이 불안해 선주들이 인도 연기를 요구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 불안이 이어져 건조량은 1천235만CGT로 지난해보다 3% 감소하고, 수주 잔량은 34%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양플랜트 등 고가 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수출도 8%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다만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점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발주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낮아 시장의 분위기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시황을 보이는 탱커 등을 중심으로 발주 수요가 소폭이나마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