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 예대금리차 1%p대 진입…'16년 만에 최저'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5-16 09:08 수정일 2016-05-16 09:44 발행일 2016-05-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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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예대 금리 차이가 역대 최저 수준인 1%포인트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 금리 차이는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수입원인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말한다.

16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작년 말 국내 은행권의 원화 예대 금리 차이는 1.97%포인트(이하 연말 기준)로 전년 말인 2014년(2.18%포인트)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9년 이후 역대 최저 수치다.

1999년 이후 3%포인트대를 유지하던 예대 금리 차이는 지난 2008년 2.99%포인트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2%포인트대에 진입하고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 지난했다.

작년 원화 대출금리(대출채권 평균이자율)는 은행 평균 연 3.62%로, 역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대출금리는 1999년 10.65%를 보이다가 지난 2010년 이후 5%대로 떨어졌고, 2014년까지 4%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처음으로 3%대로 주저앉았다.

예금금리인 원화 예수금 평균이자율도 작년 사상 처음으로 1%대로 추락했다.

예금금리는 2001년 5~7%에 이르던 고공행진을 마무리한 후 2003년~2014년 2~4%를 오르내리다 작년 처음으로 1.65%를 기록하며 1%대로 급락했다.

예대금리차를 은행 종류별로 보면, 작년 시중은행 평균이 1.79%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한국씨티은행(3.27%포인트)과 SC제일은행(2.50%포인트)이 평균을 끌어올렸으나 4대 시중은행이 은행권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활동성 고객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1.79%포인트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1.65%포인트로 예대 금리 차이가 가장 작았다. 하나은행(1.68%포인트), 우리은행(1.73%포인트)도 국민은행보다 작았다.

특수은행인 농협, 산업, 기업은행, 수협의 평균은 2.17%포인트였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이 2.58%포인트로 예대 금리 차이가 가장 컸고, 산업은행이 1.43%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지방은행의 예대 금리 차이 평균은 2.47%포인트다. 전북은행이 2.72%포인트로 가장 컸고, 경남은행이 2.22%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이처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은행권은 수수료 사업에 매진했다.

작년 은행권의 수수료 수익은 7조451억원으로,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7조원대를 넘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