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중국은 수입 줄이는데 우리의 對 중국 수출의존도는 ↑"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15 11:08 수정일 2016-05-15 15:40 발행일 2016-05-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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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내 사업개편 및 수입 억제 정책을 펼치는 반면 우리의 중국 수출의존도는 높아 수출 패러다임의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대 중국 수출구조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 수요부족, 국내 산업재편, 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중국의 수입 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하며 우리의 중국 수출증가율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 무역에서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어 수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수입증가율은 2000년 35.8%, 2010년 38.9%에서 2015년에는 18.4% 감소, 2016년 1/4분기에는 12.7% 감소했으나 한국의 중국 수출의존도는 2015년 기준 26.0%, 2016년 1/4분기 기준 24.7%로 2000년 10.7%의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중간재 수입비중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국 중간재 수출은 전체 중국 수출의 74.6%를 차지하고 있어 위험하다고 밝혔다. 중국 부품 수출은 전자·통신기기 제품 등 위주의 수출 편중 양상이 지속되는 반면, 소재는 대 중국 수출 점유율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2004~2014년 사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현지매입 비중도 38.6%에서 63.9%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은 46.5%에서 26.1%로 감소했다. 이는 우리의 데 중국 전체 수출증가율이 2000년 34.9%에서 2015년 -5.6%로 급감하는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 현대경제원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중국경제팀 선임연구원은 “향후 구조적 변화에 대응한 수출 패러다임 전환 등 새로운 전략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범용 중간재보다는 고부가·고기술 중간재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중국 제품과의 기술적 차별성을 꾀하는 등 대 중국 수출구조가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장품, 미용제품, 의약품 등 최종 소비재 부문은 중국의 수입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이자 한중 FTA 관세철폐 효과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수출 전략 마련”하고 “단순 제품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중국 시장 내 경쟁력 유지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