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내 금리 내린다…“언제? 7월!”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6-05-15 10:20 수정일 2016-05-15 15:11 발행일 2016-05-15 8면
인쇄아이콘
한은, 5월 기준금리 연 1.50%로 동결…“인하 기대 유효”
“7월 금리 내릴 듯”…구조조정 자본 방안 마련 및 하반기 경제전망치 하향 시점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

한국은행이 국내외 변수가 윤곽을 드러낼 6월 이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을 한 만큼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인식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주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11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번 회의는 신임 금통위원들이 참석한 첫 회의로, 4개월 만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소수의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풀이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된 것은 시장참여자 기대에 맞지 않는 결과”라면서도 “향후 기업 구조조정 일정이나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남긴 한은 총재의 언급을 고려할 때 그다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이유로 정책 공조를 꼽았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힘쓰는 과정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이를 도울 것이라는 얘기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은의 줄다리기 속에서 한은이 직접 출자하기보다 1차례 기준금리를 내리고 자본확충펀드와 같은 대출 형태의 자금을 지원하는 게 실현 가능성 큰 방식”이라며 “이럴 경우 한은은 발권력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릴 적당한 시기는 7월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향후 구조조정 일정과 그 영향을 점검한 뒤 대응할 것”이라며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변하지 않는다면 정책 조합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6월보다 7월”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가 신임 금통위원들이 처음 참석한 회의였다는 점, 7월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치를 내놓는다는 점도 7월에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박 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 일정과 성장 하방 위험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는 시간 문제”라며 “신임 금통위원들이 본격적으로 의견을 내고 수정 경제전망치가 발표되는 7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주시하고 있는 변수 중 하나인 미국 기준금리 인상 문제도 7월이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9월보다 6월이나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인상 여부를 정할 것”이라며 “6월까지 국내외 변수를 확인한 뒤 하반기 경제전망치를 하향할 7월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 선다”고 분석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