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길을 걷던 HTC, VR과 스마트워치로 한국 위협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08 15:53 수정일 2016-05-08 16:59 발행일 2016-05-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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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HTC Phone
대만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신규 전략 스마트폰 ‘HTC10’. (AP=연합)

지난 2011년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대만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반격에 나섰다.

특히 HTC가 이달 내놓을 전략 스마트폰(HTC10)이 삼성의 갤럭시S7과 동급으로 평가되고 있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 또 하나의 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는 올해 신규 전략 스마트폰 ‘HTC10’, VR기기 ‘바이브’와 스마트워치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HTC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며 지난해 141억 달러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HTC가 노리는 반전의 모멘텀은 ‘VR 기기’와 ‘스마트워치’쪽이다. 지난 2월 예약판매에서 HTC의 VR 기기 바이브는 10분만에 1만 5000대가 팔렸다. 지난달 10일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는 올해 VR 기기 시장 규모를 총 8억 95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추산하며, 시장 매출의 77%가 HTC를 포함한 오큘러스, 소니 등에서 나올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HTC10엔 갤럭시S7과 G5에 탑재된 퀄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20’이 내장됐다. 일부 성능에선 경쟁사를 앞선다. 4일 온라인매체 ‘테크레이다’는 자체 실험을 통해 HTC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갤럭시S7을 앞선다고 보도했다.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음달 6일 HTC는 스마트워치도 출시한다. VR이 포문을 연 HTC의 부활을 스마트폰이 받치고 스마트워치가 미는 형국이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