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현재 외환·금융 위기 이후 세 번째 불황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08 10:09 수정일 2016-05-08 18:30 발행일 2016-05-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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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와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제조업 불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1998년 1분기~1998년 4분기)와 금융위기(2008년 4분기~2009년 2분기)에 이어 지금(2014년 4분기~2016년 1분기)이 세 번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제조업 불황의 특징으로 불황의 강도는 앞에 두 번의 위기 때보다 다소 약하지만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때에는 제조업 생산이 4개 분기 연속, 금융위기 때 3개 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이번 불황의 이미 6분기 연속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또 제조업의 생산 능력(사업체의 최대 생산 가능량) 증가율은 현재 1.1%로 외환위기(4.9%)와 금융위기(2.9%)보다 약하다.

기업실적 면에서 보면 현재 매출액증가율은 12.0%로 외환위기(3.1%)와 금융위기(7.3%)보다 높지만 중윗값의 경우 2.7%로 금융위기(3.6%)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실적 상위 기업들을 제외하면 현 불황기의 매출액증가율이 금융위기보다 낮은 것이다.

기업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1.8%로 외환위기(5.3%)와 금융위기(3.7%)보다 낮다.

다만 기업 건전성은 현재 제조업 이자보상배율이 4.0배로 외환위기(0.8배)나 금융위기(3.0배)보다 양호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상황이다.

제조업 생산증가율과 평균가동률에서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보다 양호하다. 현재 생산증가율은 분기 평균 -0.9%로 외환위기 당시 -6.5%와 금융위기 시 -11.1%보다는 감소 폭이 작다. 불황이 길어지다 보니 최근 2분기는 불황 초기와 비교하게 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현재 74.2%로 외환위기(67.6%)와 금융위기(70.2%)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한편 전체 제조업 중 한계기업의 비중은 13.2%로 외환위기(19.0%) 때보다는 낮지만 금융위기(8.8%)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