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애물단지' 선불카드, 작년 사용액 40% ↓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5-06 10:37 수정일 2016-05-06 10:37 발행일 2016-05-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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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서 신용카드 꺼내는 모습1

선불카드 사용액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선불카드 이용액은 5413억원으로 전년(9012억원) 대비 39.9% 감소했다.

기프트카드로도 불리는 선불카드 사용액은 2010년 2조3743억원까지 늘었지만 2011년 2조226억원, 2012년 1조6038억원, 2013년 1조2102억원, 2014년 9012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6년 전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선불카드 사용액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이 불편해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선불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발행한 카드사에 따라 대형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고 카드사가 제공하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과 같은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불카드의 수익성이 낮아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소극적인 것도 이유다.

선불카드는 처음 발급받을 때 충전한 금액만큼만 사용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발급 비용이 많이 들고 사용 금액은 작아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카드사가 누려오던 낙전 수입도 앞으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 점도 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선불카드에 남은 잔액을 환불받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아 연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이 돈을 카드사들이 수입으로 챙겨왔다.

하지만 올해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는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을 여신협회가 만드는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하게 됐다.

보안사고의 위험도 카드사에게는 부담이다.

이 때문에 최근 카드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선불카드 사업을 접는 것이 낫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최근 온라인에서 선불카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선불카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