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리서치문화 개선에 팔 걷었다

유병철 기자
입력일 2016-05-03 16:27 수정일 2016-05-03 16:27 발행일 2016-05-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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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상장협회·코스닥협회·금융투자협회와 4자간 정기협의체 구성
금융당국이 리서치문화 개선을 위해 팔을 걷었다.

구체적으로 금융투자업계와 정기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장사와 연구원간의 견해가 크게 차이나는 경우 중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민병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3일 “상장협회,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4자간 정기협의체를 구성 및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발표된 ‘자본시장의 불합리한 관행 개선 및 신뢰제고 방안’의 일환이다.

민 부원장보는 “독립성과 공정성 확보 등 건전한 리서치 관행정착을 위해 여러 방안들이 시행됐으나, 여전히 불합리한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구조적 문화 해결과 건전한 리서치 문화 정착을 위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장사의 리서치 ‘갑질’은 오랫동안 지적되어 온 문제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현대백화점 임원이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이 발표한 면세점 입찰 후보자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문제 삼아 삭제를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올 3월에는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이 하나투어의 주가에 부정적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에 하나투어는 해당 연구원에 기업정보 제공을 중지하고 회사 탐방도 불허하기도 했다.

4자간 합의를 통해 현행 IR협의회의 모범규준과 연구원 윤리강령을 기초로 새로운 통합 윤리규정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새 윤리규정에서 상장사의 분석방해 행위,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의 객관성 제고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예시하도록 했다.

민 부원장보는 “상장사의 갑질을 법적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대신 기업과 연구원간의 의견차이를 교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정기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건전한 리서치 문화 정착을 주도하겠다”며 “또한 연구원의 질적 및 양적성장을 도모하고 독립성 향상을 위해 중요 사실 발생시 매도나 중립이 아닌 경우 판단 근거를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증권사의 내부적 노력도 병행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