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은행업 '우버모멘트' 직면…생존위해 혁신 필수"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5-03 09:49 수정일 2016-05-03 17:12 발행일 2016-05-03 6면
인쇄아이콘
인사말 하는 진웅섭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연합)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전통 은행산업이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우버 모멘트’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 리스크관리 선진화 워크숍에서 “디지털 신기술이 기존 은행산업의 금융중개기능까지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우버 모멘트란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가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기존 택시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현상을 빗댄 용어로, 신기술의 등장이 기존 산업체계의 근간을 위협하는 순간을 말한다.

진 원장은 “향후 10년 내 금융시장의 리스크 패러다임은 ‘디지털 리스크’로 전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로 은행이 관리해야 할 리스크의 범위도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리스크 관리 방식을 혁신해 새로운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때이며 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에서는 현행 리스크 관리체계나 모형, 지배구조뿐만 아니라 조직문화까지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특히 생체정보 등 새로운 금융정보에 관한 내부통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자금융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바이오 정보, 영상기록을 부실하게 통제해 오남용 하거나 유출될 경우 막대한 운영리스크와 평판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이에 모바일 전용상품과 같은 거래채널별 거래량과 비대면 금융거래 시 생체인증 방식의 거래동향 등 디지털 리스크를 파악할 수 있는 상시감시지표를 개발해 금융감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이어 “최근 부동산 임대업과 관련한 소호대출이 급증하는 등 쏠림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에 따른 경영리스크에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