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1분기 순익 35%↓…해운·조선 대출손실 직격탄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29 14:14 수정일 2016-04-29 14:14 발행일 2016-04-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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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계열 농협은행 충당금만 3328억원 쌓아
조선·해운업 불황으로 인한 과도한 충당금으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 실적이 악화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농협금융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482억원) 감소한 894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농협법에 따라 농업인 지원을 위해 계열사들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분담금인 명칭사용료 부담전 기준으로는 1604억원이다.

이자이익은 6764억원을 거둬 작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반면 비용에 해당하는 판매관리비는 작년 동기보다 4.9% 감소했다.

그러나 충당금 전입액이 357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7.0% 늘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결기준 총자산은 작년 말보다 4.8% 증가한 356조원이다.

총자산 대비 순이익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율(ROA)은 0.14%로 작년 동기보다 0.08%포인트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의미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작년 동기보다 1.25%포인트 떨어진 2.74%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충당금 폭탄’을 맞으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64.2% 감소했다. 작년 동기보다 578억원 줄어든 3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창명해운에 1944억원, STX조선에 413억원, 현대상선에 247억원을 쌓는 등 충당금 전입액이 작년 동기보다 61.9% 증가한 3328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1조52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4%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6.8% 준 743억원을 올렸다.

순이자마진은 1.84%로 작년 동기보다 0.19%포인트, 전 분기인 작년 말보다는 0.10%포인트 각각 줄었다.

대출자산은 작년 말보다 4.6% 증가해 1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생명 등 농협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1231억원으로, 1분기 목표손익 1214억원을 102% 달성했다.

농협생명은 1분기에 391억원의 순이익을 내, 작년 동기보다 150.6%(235억원) 증가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작년 동기보다 10.9%(10억원) 줄어든 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NH투자증권도 24.0%(202억원) 줄어든 64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밖에 NH-CA자산운용(36억원), NH농협캐피탈(58억원), NH저축은행(26억원)도 순이익을 시현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조선·해운업의 부실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증대, 비용 효율화를 통해 목표 수익 달성에 매진하고 건전성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