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한진해운 채권단 탈퇴할듯…채권단 힘 빠지나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29 13:57 수정일 2016-04-29 13:57 발행일 2016-04-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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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조양호 경영권 포기 각서 제출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연합)

한진해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신용보증기금이 빠진 6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보가 빠지게 되면 그만큼 부담이 커질 다른 채권금융기관들이 자율협약에 쉽게 동의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한진해운의 6개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긴급회의를 연다.

회의의 안건은 신용보증기금의 협약채권기관 탈퇴와 관련한 조치다.

신보는 지난달 시작된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에는 참가했으나 신청한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에서는 빠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보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비협약채권으로 분류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의 협약에도 참가하면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한다는 ‘명분’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빠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은 현대상선과 동일한 구조로 진행되므로, 신보가 협약에서 빠지면 향후 진행될 사채권자의 채무 재조정에 참가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5조6000억원으로, 이 중 금융권 차입금은 7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상선의 총 차입금(4조8000억원)이나 협약채권(1조2000억원)보다 나쁜 상황이다.

업계는 신보가 자율협약에서 빠지더라도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의 힘이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부담이 커질 다른 채권금융기관들이 자율협약에 쉽게 동의할지도 불투명해진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