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보험료↑·인수심사 강화… 손해율 개선 본격화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27 16:42 수정일 2016-04-27 18:33 발행일 2016-04-27 6면
인쇄아이콘
보험료인상에 인수 거절까지…등골 휘는 서민들
29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언더라이팅(보험인수 심사) 강화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자동차보험료줄줄이 인상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가 가입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보험계약의 인수여부를 판단하는 인수심사(언더라이팅)까지 강화하는 추세라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의 올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1분기 87.8%에서 올 1분기 82.4%로 5.4%포인트 개선됐다. 중소형사인 MG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105.5%에서 94.0%로 11.5%나 손해율이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잇따른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언더라이팅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9%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등도 보험료를 올렸고, 올해 들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보도 줄줄이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손보사들은 최근 몇 년동안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77~78%)’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지난 2013년 86.8%, 2014년 88.3%, 지난해 88.0% 등으로 올랐다. 사업비율이 평균 2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적자를 본 셈이다.

때문에 손해율 명목으로 손보사의 인수 거부가 증가해 자동차보험의 공동물건(잦은 사고 등으로 손보사가 계약을 나눠 공동인수하는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공동인수 물건은 2013년 1만6918건에서 2014년 3만714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13만427건으로 전년 대비 3.5배 폭증했다.

공동물건은 일반적으로 15%(참조요율 대비) 할증된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처럼 서민물가와 직결된 자동차 보험료가 오르고 인수심사까지 강화되자 소비자 불만은 늘어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역시 저금리, 고물가로 가계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 자동차보험료마저 올라 불평이 나오고 있지만 보험사들도 버틸만큼 버티다 손해율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